다양한 방사선 처리 보석

지난 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요즘 진주업계가 방서선 변색 처리된 진주의

유통으로 한바탕 큰 홍역을 치뤘다.

그동안 방사선 처리된 보석이 시중에 소개된 것은 하나하나 열거하기에 무리일 정도로 수없이 많다. 연수정에서 블루 토파즈, 쿤자이트

그리고 요즘에 인기를 끌고 있는 팬시컬러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거래하는 보석들 중에도 방사선에 노출(?)된

보석들은 무수히 많다.

70년대 국내에서 유행한 연수정은 백수정을 원자력연구소에 보내 방사선을 쬐서 만들었는데, 당시 백수정 1kg의 방사선 조사(照射)비용

이 약 3천만원 정도 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원자력연구소에서 한 꾸러미의 진주를 조사하는데 드는 비용은 15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80~90년대까지는 조악한 수준의 방사선 처리가 많았다. 일부 중국에서 들여온 토파즈는 미처 반감기도 거치지 않고 유통되어 인체에 해

를 끼치기도 했다.

지난해 유해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한 (주)한미보석감정원은 “최근 검사한 방사선 처리 보석에서는 방사선 잔류량이 거의 전무하다.”고 전

했다.

보통 방사선 처리 보석의 반감기는 적게는 2주에서 많게는 3주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의 방사선 조사는 상당히 진보된 기술을 사용

해 인체에 유해한 방사능은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방사선 처리 보석은 블루 토파즈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블루 토파즈가 방사선 처리되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그냥 천연 토파즈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 해 전 유행했던 레몬시트린(녹황색 수정)도 방서선 처리된 보석이며 핑크와 레드 투어멀린(루벨라이트)도 상당부분 방서선 처리되는 것

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처리 보석들은 방사선 처리됐으면서도 천연색상의 보석과 거의 가격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중반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블루나 그린 다이아몬드 역시 방사선 조사에 의한 변색 다이아몬드들이었다. 최근에는 핑크나 옐로우,

블랙 색상의 다이아몬드들이 방사선 처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들 처리는 고온고압(HPHT)처리, 열처리 등과 한층 복잡하게 연계

되면서 계속 진화해가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 처리 보석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천연보석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상도의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기 때

문에 이에 대한 업계의 가이드 라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토파즈나 레몬시트린은 감별서에 방사선 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이 천연

보석으로 발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유색보석들이 방사선 처리에 대해 관대한 대우를 받는 반면, 방사선 처리 다이아몬드는 실제 감정서에 방사선 처리에 대한 코

멘트를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이 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진주사건은 방사선 처리의 유무를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판매해 실제 많은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

라고 할 수 있다.

/귀금속경제신문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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